펭귄 아빠 오지와 엄마 사파이어는 실바니안 마을에서 손에 꼽히는 사이 좋은 부부예요.
"키피! 펄! 록키!" 사파이어가 펭귄 아기들을 불렀어요. "잠깐 와보렴. 엄마가 너희들과 상의할 일이 있단다."
아기들은 호기심어린 눈으로 사파이어를 바라봤어요.
"곧 있으면 아빠와 엄마의 결혼 기념일이야," 사파이어가 말했어요. "아빠에게 아주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은데, 무엇이 좋을까?"
펭귄 아기 펄이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날개를 번쩌 들었어요. "커다란 욕조 요!" 펄은 목욕을 아주 좋아해요. 샤워기를 마이크처럼 잡고 노래를 부르곤 하지요.
미끄럼을 좋아하는 펭귄 아기 록키는 "미끄럼틀!"이라고 말했죠.
가장 느긋한 펭귄 아기 키피만 잠잠했어요. 어떤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았거든요.
다음날, 펭귄 아빠 오지는 아기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어요! 펭귄 아기들 역시 똑같은 대답을 했지요.
"커다란 욕조!" 펄이 소리쳤어요.
"미끄럼틀!" 록키가 대답했어요.
키피만 곰곰이 생각했지요.
"엄마가 무엇을 좋아하실까?"
바로 그때, 키피는 낮익은 소리에 눈을 번쩍 떴어요. 눈꽃토끼 엄마 에밀리아의 아이스크림 벤에서 흘러나오는 멜로디였지요!
키피는 뒤뚱뒤뚱 밖으로 걸어 나갔어요. 아이스크림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키피는 아이스크림을 건네 받으며 에밀리아에게 물었어요.
"엄마는 아빠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해요. 또 아빠는 엄마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하고요. 아이스크림 선물은 어떨까요?"
"난 무슨 선물이 좋을지 알 것 같구나." 에밀리아는 활짝 웃었어요.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건 아빠와 키피, 펄, 그리고 록키야. 그리고 아빠도 엄마와 너희를 가장 사랑하지. 그러니까 어떤 선물이 좋을지 알겠는 걸."
에밀리아는 키피에게만 살짝 선물에 대한 생각을 귀띔해 주었어요.
"우와!" 키피가 소리쳤어요. "좋은 생각이에요!"
펭귄 아빠 오지와 엄마 사파이어의 결혼 기념일이 되었어요.
"엄마, 아빠를 위한 선물!" 키피는 작고 귀여운 펭귄 모양 아이스크림 두 개를 내밀었어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선물이었지요.
오지와 사파이어는 키피가 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가족들을 바라봤어요.
"사랑스런 우리 가족, 우리 영원히 함께하자!"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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