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통나무 집

별똥별의 선물

초콜릿 토끼, 호두 다람쥐, 그리고 실크 고양이 가족이 바다가 보이는 통나무 집으로 여행을 왔어요. 하루 종일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고, 저녁에는 싱싱한 생선을 구워 바베큐 파티를 했어요. 잠을 자기 위해 흔들흔들 해먹 침대에 누웠을 때, 아이들은 너무 좋아 "꺄오~ 소리를 질렀지요.

늦은 밤, 초콜릿 토끼 소녀 프레야, 호두 다람쥐 소년 랄프, 그리고 실크 고양이 소녀 티파니는 동시에 눈을 번쩍 떴어요. 셋은 살금살금 해먹에서 내려와 베란다로 나갔어요. 하늘에는 별들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지요.
“와, 아름답다!”
순간, 별똥별 하나가 바닷가로 차르르 떨어졌어요.

“봤어? 커다란 별똥별이 바닷가로 떨어졌어!”
랄프가 펄쩍펄쩍 뛰며 소리쳤어요.
“내일 별똥별을 찾으러 가자!”
아침이 밝자마자 셋은 바닷가로 뛰어 나갔어요.
“분명히 이 근처로 별똥별이 떨어지는 걸 봤는데!”
“맞아, 나도 봤어.”
티파니도 랄프의 말에 맞장구를 쳤어요. 셋은 별똥별을 찾아 바닷가 이곳저곳을 살펴 보았어요. 그러다 조그만 바위 뒤에서 무엇인가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어요.

“여기 좀 봐. 작은 별 조각들 같아.”
바위 뒤에는 조그만 조개껍데기들이 소복이 쌓여 있었어요. 랄프와 티파니는 반짝이는 조개껍데기들을 바라보며 말했어요.
“정말 아름다워!”
“별똥별이 우리에게 보물이 있는 곳을 알려 줬어.”

그런데 프레야의 표정이 조금 이상하네요. 아하, 그 조개껍데기들은 바로 프레야가 모아 둔 거였어요. 어제 수영을 하며 하나씩 모아서 바위 뒤에 숨겨 두었던 거예요. 하지만 프레야는 그 사실을 밝힐 수 없었어요.
“별똥별이 준 선물”
이라며 기뻐하는 랄프와 티파니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프레야는 랄프와 티파니가 조개껍데기를 챙기는 것을 가만히 바라만 보았어요.

“내 친구들이 이렇게 행복해 하다니, 이게 바로 별똥별의 선물이네.”
프레야는 그렇게 생각하며 활짝 웃었어요.

통나무 집으로 돌아온 랄프와 티파니는 아기들을 향해 조개껍데기를 내밀었어요.
“짜잔~ 이게 바로 별똥별의 선물이야!”
랄프와 티파니는 아기들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주었어요.

“어젯밤 별똥별이 떨어지면서, 우리에게 보물이 있는 곳을 알려 줬어.”
“이 조개껍데기들이 바로 그 보물이야. 별 조각들인 셈이지.”
아기들은 깜짝 놀라 소리쳤어요.
“야, 보물! 보물!”
그러자 랄프와 티파니가 아기들에게 속삭였어요.
“오늘 밤, 별똥별을 지켜 봐. 별똥별이 보물이 있는 곳을 알려 줄테니.”
가만히 곁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프레야는 걱정이 됐어요.
“이를 어째, 바위 뒤에서 조개껍데기를 찾지 못하면 아기들이 실망할텐데…”

프레야는 바닷가로 나갔어요.
아기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었거든요.
프레야는 조개껍데기들을 모아 바위 뒤에 숨겨 두었어요. 그리고 통나무 집으로 돌아와 아기들에게 말했지요.
“내가 별똥별을 지켜 보고 있을게. 너희는 푹 자렴. 내일 함께 보물을 찾으러 가자!”

다음 날 아침, 프레야가 아기들을 깨웠어요.
“어젯밤에도 별똥별이 떨어졌어. 어서 보물을 찾으러 가자.”
프레야는 아기들을 데리고 바위가 있는 곳으로 갔어요.
“보물이 어디에 있을까?”
프레야가 여기저기 찾는 시늉을 하자, 아기들도 아장아장 프레야를 따라했어요.
“보물, 보물!”

바로 그때, 아기 호두 다람쥐 앰브로스가 소리쳤어요.
“여기, 보물! 보물!”
앰브로스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조개껍데기들이 소복이 쌓여 있네요. 아기 초콜릿 토끼 크림과 아기 실크 고양이 길리도 조개껍데기를 보고는 폴짝폴짝 뛰며 좋아했어요.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프레야도 행복한 미소를 지었어요. 프레야는 마음 속으로만 속삭였지요.
“아기들아, 사실은 내가 가져다 놓은 선물이야.”
다음날부터 프레야는 몹시 바빴어요. 예쁜 조개껍데기를 모아 바닷가에 있는 바위들 뒤에 몰래 숨겨 두어야 했거든요.
“모두에게 별똥별의 선물을 나누어 주고 싶어”

별똥별의 선물에 대한 이야기는 바닷가 마을에 퍼졌어요.
“밤마다 별똥별이 떨어지면서 보물이 있는 곳을 알려 준대.”
“정말? 나도 오늘 밤에 별똥별을 지켜 봐야지.”
프레야 덕분에 모두들 행복한 추억을 갖게 될 것 같네요. 고마워요, 프레야~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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