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토끼 가족이 레드 패밀리카를 타고 드라이브를 떠나요.
“오늘은 실바니안 마을을 둘러 보자!”
초콜릿 토끼 소녀 프레야와 초콜릿 토끼 소년 코코는 잔뜩 신이 났어요.
“요정 연못에 가 봐요. 요정을 만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메아리 숲에 가보고 싶어. 톡 건들면 메아리가 울린다는 전설의 나무를 찾고 말테야.”
레드 패밀리카가 커다란 꽃밭을 지날 때,
초콜릿 토끼 엄마 테리는 꽃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줬어요.
“실바니안들은 아기가 태어나면 이 꽃밭에 있는 꽃을 선물해 준단다. 꽃이 태어난 아기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고 있거든.”
그사이 래드 패밀리카는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통나무 이층집 앞에 멈춰 섰어요. 초콜릿 토끼 가족은 통나무 이층집 안으로 들어갔어요. 그곳에는 오래된 가구며 살림살이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어요.
가족들이 통나무 이층집 이곳저곳을 둘러 보는 동안,
프레야와 코코는 다락방으로 살금살금 올라갔어요.
“옛날 이 곳에 살던 아이들도 숨바꼭질 놀이를 했을까?”
코코는 신기한 듯 다락방 안을 둘러 보았어요.
바로 그때, 벽에 낙서처럼 새겨진 이름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어머나, 옛날 아이들은 이 벽을 공책처럼 사용했나 봐.”
“우리도 써볼까?”
프레야와 코코는 벽에 이름을 새겨 넣었어요.
그냥 장난으로요.
이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까맣게 모른채 말이에요.
다음날 프레야는 친구들에게 어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어요.
“어제 레드 패밀리카를 타고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통나무 이층집에 갔었어. 그런데 그곳에서 벽에 낙서처럼 새겨진 이름을 발견했단다. ”
그러자 곰 소녀 안드로메다가 아는 채를 했어요.
“그건 그 집을 지은 이들의 이름일거야. 아주 중요한 기록이지.”
그때부터 프레야와 코코의 마음은 콩닥콩닥~
수업 시간에도 선생님의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집으로 돌아가서도 콩닥콩닥 불안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지요.
“우리가 아주 중요한 기록을 망쳐 놓은 것 같아.”
“무슨 걱정이 있는 거니? 행복해 보이지 않는 구나.”
아빠와 엄마가 물어와도
프레야와 코코의 마음은 콩닥콩닥~
진실을 말할 용기조차 나지 않았지요.
“우리 레드 패밀리카를 타고 드라이브라도 갈까?.”
아빠와 엄마의 말에 프레야와 코코는 조용히 차에 올라탔지요.
차창 밖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보자,
프레야와 코코의 불안한 마음도 조금씩 풀리는 듯 했어요.
프레야와 코코는 한참을 조용히 생각했어요.
그리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지요.
“아빠… 엄마… 드릴 말씀이 있어요.”
프레야와 코코는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통나무 이층집 다락방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모두 털어 놓았어요.
가만히 듣고 있던 아빠가 부드럽게 말했어요.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렇다면 우리 함께 시장님 집으로 가자꾸나. 잘못한 일이 있으면 말씀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지.”
엄마도 고개를 끄덕였지요.
“네, 그렇게 해요. 고마워요, 아빠, 엄마!”
프레야와 코코는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초콜릿 토끼 가족은 레드 패밀리카를 타고 시장님 집으로 갔어요.
시장님 집이 가까워오자 프레야와 코코는 살짝 긴장한 듯 보였지요.
시장님을 보자 프레야와 코코는 눈물을 뚝뚝 흘렸어요.
“시장님, 정말 잘못했어요.”
“저희가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통나무 이층집에…”
프레야와 코코는 모든 이야기를 털어 놓았어요.
그런데 어쩐 일인지 이 껄껄껄 웃는 거예요.
시장님은 너그러운 인자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우선 이렇게 솔직히 말을 해 주어 고맙구나. 하지만,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란다.”
프레야와 코코는 놀란 토끼 눈을 하고 시장님을 바라봤어요.
“그건 너희가 생각했던 대로 그냥 낙서일 뿐이야.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어릴 적에 너희처럼 그 벽에 이름을 새겼는 걸. 허허, 나도 비밀을 털어 놓으니 마음이 후련하구나. 자, 이제 우리는 똑같은 비밀이 생긴 거야. 그러니 쉿! 우리끼리만 알고 있자꾸나.”
“정말이에요, 시장님?”
초콜릿 토끼 가족은 그만 웃음을 터뜨렸어요.
시장님은 프레야와 코코에게 당부했어요.
“하지만,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통나무 이층집은 우리 모두의 보물이야. 그러니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말자꾸나.”
프레야와 코코는 공손히 대답했어요.
“네, 약속할게요, 시장님.”
프레야와 코코는 다시는 그런 장난은 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어요.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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